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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현황 - 성공사례 및 문제점(매경/2009. 6. 10.)

mind100 2009. 6. 10. 03:44

 

콘텐츠(contents) 산업 현황 - 성공사례 및 문제점

■ 기사 원제목 : 피기도 전에 시드는 콘텐츠산업

 

 

   콘텐츠 산업 현황 성공사례 및 문제점  

   피기도 전에 시드는 콘텐츠산업    

 

기업 수익성 이유로 발빼고 정부는 말뿐인 정책만 남발
글로벌기업 투자 늘리는데 한국기업 줄줄이 정리나서

 

 

 

콘텐츠(contents) 산업 현황 - 성공사례 및 문제점

 

 

우리에게 `미키마우스`로 잘 알려진 미국의 월트디즈니. 디즈니가 지난해 미키마우스 캐릭터 하나로 올린 매출은 자그마치 6조원에 달한다.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7권으로 이뤄진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에 4억부 이상 판매됐다.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을 거뒀으며 캐릭터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를 통해 해리포터가 `마법`처럼 거둬들인 매출은 300조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판매한 반도체 수출 총액 230조원보다 큰 숫자다.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다.

미국 영국뿐 아니라 만화 강국인
일본도 잘 짜여진 만화 콘텐츠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시키며 짭짤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도 일본의 만화가 가미오 요코가 1992년부터 연재한 같은 이름의 만화책이 원작이다.

이렇게 콘텐츠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를 육성하는 국내 움직임은 더디다. 기업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콘텐츠산업을 외면하고 정부는 실행방안이 부족한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
KT
는 최근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콘텐츠산업 포기 선언을 했다. 인터넷TV(IPTV) 등 뉴미디어 사업을 위해 콘텐츠산업을 강화하기로 한지 불과 3년 만이다. 오리온그룹도 콘텐츠 자회사인 케이블TV채널 온미디어 매각 방침을 밝혔다. 한때 시청률이 30%에 달하며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해지자 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

정부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콘텐츠산업 육성을 부르짓고 2013년까지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말만 그럴듯하지 헛구호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국산 캐릭터인 `뿌까`.

뿌까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4750억원이다. 이 가운데 로열티로만 16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
4의 물결, 즉 문화 창조 상상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콘텐츠 산업이 21세기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타임워너는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을 분사시켰다. 타임워너는 분사로 생긴 수익 90억달러를 콘텐츠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미디어기업들은 콘텐츠를 사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디즈니는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보편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세계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2007년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모기업인 다우존스를 50억달러라는 비싼 값에 인수한 것도 콘텐츠 때문이었다
.

하지만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국내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기업들은 장기적인 육성보다는 당장의 수익성에 치우친 결정을 내리고 있다
.

최근
KT는 드라마 제작사인 자회사 올리브나인을 매각하기로 했다. 영화사인 싸이더스FNH도 매각을 검토했지만 적당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제작보다는 돈이 적게 드는 배급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

2006
9 KT 220억원을 주고 지분 19.48%를 인수한
올리브나인은 지난 3년간 누적적자만 235억원에 달한다. KT가 주당 2400원을 주고 인수한 주가도 현재는 500원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

KT
는 인터넷TV(IPTV) 등 뉴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가 필수 과제라는 판단에서 올리브나인을 인수했지만 결국 수익성 논리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

투니버스와 온스타일, OCN 등을 갖고 있는 케이블TV 채널인 온미디어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대주주인 온미디어는 한때 시청률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케이블TV 업계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했지만 CJ미디어 등 경쟁자 출현으로 위세가 꺾였다
.

물론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는 웹하드, 파일공유사이트(P2P) 등과 같은 `독버섯`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들의 불법 복제 온상이 되면서 산업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지난 7년간 불법 복제로 인한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 산업 매출 손실 208000억원으로 집계된다. 고용 손실 166000여 명이며 영화ㆍ음악ㆍ방송ㆍ출판산업 피해액은 연간 2조원 이상(2006)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정부의 노력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부는 틈만 나면 콘텐츠 산업 육성을 부르짖고 있다
.

그러나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는 경기 불황, 한류 쇠퇴, 거품론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민ㆍ관 합동 드라마 제작 전문펀드 조성, 고급 창작인력을 양성할 전문 교육기관 설립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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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k.co.kr (2009. 6. 10일자/ 윤상환·이승훈 기자)